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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퍼 前 DNI국장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훨씬 심각”

입력 2017-06-08 18:35:01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맹세·수사중단 요구 사실을 폭로하자 워싱턴 정가가 폭풍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여야 공방도 치열해졌다.

제임스 클래퍼(사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된 ‘러시아 내통 의혹’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훨씬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클래퍼 전 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워터게이트는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비하면 별것 아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를 해임한 것은 FBI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에게 충성 요구를 한 데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의장은 MSNBC 인터뷰에서 ‘충성심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코미와 이메일 스캔들이란 악연을 여전히 떠올리면서도 청문회를 계기로 확실히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마틴 하인리히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FBI 국장의 일을 어떻게 방해했는지 대중에게 알려주겠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의혹에 집중할 것임을 내비쳤다.

반면 공화당은 코미의 증언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사실로 입증해줬다며 백악관과 함께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코미 증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사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재확인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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