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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하원 넘버3 야구장서 총격 테러

입력 2017-06-15 01:05:01


미국 공화당 원내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의원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알렉산드리아의 한 야구장에서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


미국 공화당 원내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사진) 하원의원이 14일(현지시간)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CNN방송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스컬리스 의원은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유진 심슨 스타디움 파크 내 YMCA 야구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야구 연습을 하던 중 괴한이 난사한 총에 맞았다. 스컬리스 의원 외에도 그의 보좌관과 의회 경찰관들도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의회 야구팀 연례 시합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었다. 총격 직후 출동한 현지 경찰은 야구장 인근을 수색해 중년의 백인 남성 용의자를 총격전 끝에 검거했다. 용의자도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스컬리스를 포함해 5명이 병원으로 실려 갔는데 부상자들을 치료 중인 조지워싱턴대학 의료진은 스컬리스가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공화당 동료 의원들은 스컬리스가 엉덩이 부위에 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 브룩스 하원의원은 CNN에 “3루로 뛰고 있던 중 총성이 울렸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흩어졌다”면서 “스컬리스가 외야 쪽으로 간신히 몸을 끌어 피한 덕분에 추가 피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이크 리 상원의원도 “누군가 스컬리스에게 벨트로 지혈을 해줬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총격이 한 차례가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계속됐으며 10분에 걸쳐 50∼100발가량의 자동소총 총소리가 들렸다고 입을 모았다. 랜드 폴 상원의원은 “(야구장에) 의회 경찰관들이 없었더라면 대학살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총격 소식에 대한 긴급 보고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비극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고, 자신의 트위터에 “스컬리스 의원은 진정한 친구이자 애국자다. 많이 다쳤지만 완전하게 회복될 것이다. 우리의 (걱정하는) 생각과 기도가 그와 함께한다”고 적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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