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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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비우고 나눴더니 더 풍요로워졌네요

입력 2017-06-23 00:10:01


공광규의 시(詩) ‘담장을 허물다’가 청량한 그림 옷을 입었다. ‘담장을 허물다’는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삶을 그리는 시인의 대표작이다.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는 것으로 시가 시작된다. 담장 없는 집이 되자 눈이 시원해지고 텃밭 수백 평이 정원으로 들어온다. 정원에는 노루도 오고 멧돼지도 온다. 사방 푸른빛이 흘러내리는 산도 정원이 된다. 비우고 나눔으로써 풍요로워진 삶을 묘사한다.

하늘에 울타리를 쳐서 별과 은하수를 멈추는 재밌는 상상도 해본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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