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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수은 함량 확인하고 드세요

입력 2017-06-23 05:05:03


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 김모(30)씨는 식탁 위에 생선을 내놓기가 무섭다. 2년 전 참치통조림에 수은이 있다는 논란이 불거진 뒤부터다.

김씨와 같은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와 임신부를 위한 ‘생선 안전 섭취 가이드’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인의 메틸수은(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수은) 노출은 안전한 수준이지만 임신부나 수유 여성, 유아, 어린이는 자칫 태아계·뇌신경 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약처는 메틸수은 함량이 낮은 어류와 비교적 높은 어류를 구분해 연령별로 1주일 권장량, 권장 횟수 등을 제시했다. 갈치·고등어 등 일반어류와 참치통조림(가다랑어)은 메틸수은 함량이 비교적 낮은 반면 참다랑어 등 다랑어·새치류·상어류 등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어류는 수명이 길어 메틸수은 함량이 비교적 높다.

가이드에 따르면 임신부·수유 여성은 1주일에 일반어류 400g 이하, 다랑어·새치류 등은 100g 이하로 섭취하는 게 좋다. 특히 뇌신경 발달 등에 가장 영향을 받는 시기인 1∼2세 유아의 경우 메틸수은 함량이 높은 어류를 제한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다랑어·새치류 등은 1주일에 25g 이하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한 번에 15g을 초과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어류·참치통조림은 1주일에 100g 이하, 1회 15g씩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3∼6세 어린이는 1회 30g씩 1주일에 150g 이하의 일반어류·참치통조림을 섭취하는 게 이상적이다. 다랑어·새치류 등은 1주일에 40g 이하로 주 1회 정도 섭취를 권장한다. 7∼10세 어린이는 일반어류의 경우 주 250g 이하, 다랑어·새치류 등은 65g 이하로 먹으면 안전하다.

선진국도 메틸수은이 태아와 아동에게 미치는 위험을 인지하고 피해야 할 생선류로 구분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삼치 상어 옥돔 참다랑어 등을 임신부가 기피해야 할 생선으로 분류했다. 또한 가급적 다양한 생선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프랑스 식품환경위생노동청(ANSES)은 상어와 새치류 칠성장어 등은 임신부·수유 여성이 피해야 할 생선으로 분류하고, 1주일에 150g을 권장량으로 명시했다. 30개월 미만인 영유아는 섭취량이 한 주에 60g을 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식약처는 “아직 태반이 형성되지 않은 4개월 미만 임신부의 경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1∼2세 아동은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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