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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올 하반기까지 사드 발사대 1기 배치하기로 합의”文 대통령, 로이터통신 인터뷰

입력 2017-06-22 21:35:01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영국 국제통신사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마친 뒤 로이터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원래 한·미가 올해 하반기까지 사드(THAAD) 발사대 1기를 야전배치하고 나머지 5기는 내년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어떤 연유에선지 지난해 탄핵 국면에 들어서고 난 후 이런 절차들이 서둘러졌다”고 말했다. 박근혜정부에서 사드 배치가 비정상적으로 급박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배치 연기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영국 국제통신사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라는 반드시 거쳐야 될 절차가 소홀하게 다뤄졌다”면서 “새 정부는 촛불혁명에 의해 출범한 정부이기 때문에 당연히 거쳐야 될 절차를 지키는 것은 국민 여론에 따른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이 머지않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배치하는 기술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향해서는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멈추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지만 체감할 수 있을 만한 결과는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 결정 후 벌어진 중국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과 만날 기회를 갖는다면 중국이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취한 모든 조치를 해제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의제”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결과가 보장될 때에만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양국 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위안부 및 역사 왜곡 문제를 거론했다. 독도 문제도 “일본이 계속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확실한 반성 및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군비 증강 움직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본과 북한에 대한 수준 높은 정보 공유를 희망한다”는 뜻도 동시에 표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있다. 사드 배치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적 절차를 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한국 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답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 또는 하향 조정 얘기는 미국 내부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워싱턴 발언’이 사실은 미국 조야(朝野)에서 먼저 거론됐다는 취지다.

문동성 조성은 기자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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