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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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무력으로써 싸우고 다투는 戰爭

입력 2017-06-24 05:05:04


‘전쟁(戰爭)’은 국가 간에 무력을 동원해 싸우는 것입니다. 심한 경쟁이나 혼란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이지요. ‘입시 전쟁’ ‘범죄와의 전쟁’처럼.

戰은 창(戈, 과)을 들고 싸운다는 글자입니다. 爭은 손톱(爪, 조), 즉 손과 손(又, 또 우, 오른손)이 줄을 잡고 대치해 있는 모양의 글자인데, 줄다리기 같지요. 물건 같은 걸 서로 다투어 빼앗는다는 뜻의 쟁탈(爭奪)이 잘 말해줍니다.

전쟁에는 전략(戰略)과 전술(戰術)이 있게 됩니다. ‘전략무기’니 ‘전술핵’이니 하는 말을 듣지요. 전략은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이나 책략을 말합니다. 전략무기는 전쟁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군 기지, 산업시설 등을 공격하는 데 쓰는 무기로, 위력이 압도적이어서 상대를 제압해 전쟁을 종결할 수도 있는 무기입니다. 2차대전 말 일본에 떨어진 핵탄이나 ‘전략폭격기’라는 최근의 미군 B-1B 같은 것을 말하지요. 전술은 전쟁 또는 전투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 방법을 이르는 말입니다.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전망을 갖는 전략의 하위 개념이지요. 전술핵은 각 전장에서 쓰는 비교적 위력이 작은 핵무기입니다.

전쟁은 대부분 인명을 가벼이 여긴 소수의 야욕으로 인해 빚어진 참극입니다. 지금까지 ‘사람’을 위한 전쟁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글=서완식 어문팀장, 삽화=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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