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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송환 직전 수사협조 의사 타진

입력 2017-06-24 05:05:05
최순실씨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화여대 입시·학사 특혜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고개를 숙인 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한국 송환 직전 제 발로 검찰에 나와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던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정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최씨는 입장을 바꿨다.

최씨는 정씨 입국을 앞둔 지난달 말 돌연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면담을 요청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에 향후 국정농단 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에 협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화여대 입학·학사비리 재판과 관련해서 기존의 혐의 전면부인 입장을 선회해 일부 인정할 부분이 있는지를 검토하겠다는 의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형식이어서 변호인들은 그 자리에 없었다.

검찰과 최씨는 현충일인 지난 6일 변호인 입회하에 정식으로 조서를 작성하는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최씨는 딸의 강제송환 소식에 “유연이(정유라)를 죽이지 마라. 삼성 말 한번 잘못 빌려 탔다가 완전히 병신이 됐다”며 재판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씨의 1차 구속영장은 그 사흘 전 기각됐고, 최씨는 6일 당일 검찰에 나가지 않겠다는 서면을 보내와 수사진을 허탈하게 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정씨의 2차 구속전 피의자심문 과정에서 이를 공개하고 정씨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는 이날 최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면서 정씨를 이대 학사비리의 공범이라고 지칭했다. 검찰은 정씨의 3차 구속영장 청구를 고심하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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