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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옥빛·쪽빛 물결… 발길 닿는 곳마다 ‘비경’

입력 2017-06-28 21:10:01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와 구복리를 이어주는 연륙교가 지난 3월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로 재탄생하면서 창원의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아름다운 조명을 배경으로 아치형으로 건설된 새 연륙교와 보행자 전용다리로 바뀐 옛 연륙교가 나란히 서 있다. 창원시 제공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에 조성된 해양드라마세트장의 모습. 창원시 제공
 
안상수 창원시장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를 품은 저도에서 오감을 힐링하고 선상펜션에서 밤낚시를 즐길 수 있는 구산(龜山)반도는 창원의 숨은 보석이다. 마산합포구의 구산반도에는 창원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관광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2013년 재단장한 저도 ‘콰이강의 다리’는 연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마산의 바다는 고향의 바다를 넘어 해양관광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가곡 ‘가고파’의 배경 마산은 ‘내 고향 남쪽바다’라는 가사만으로도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그리운 고향을 다시 꺼내게 한다. 타향살이에 지친 이들은 고향이 같다는 이유면 족했다. 마산의 바다는 마음의 고향으로 포근한 엄마 품 같은 정감을 안겨 준다.

1500년 전 해양왕국 해양드라마세트장 북적

해양드라마세트장은 드라마 촬영 및 해양교류사 홍보교육을 위해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9947㎡ 부지에 조성됐다. 세트장 입구에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이곳에서 촬영된 16편의 드라마와 영화 포스터가 전시돼 관광객을 반긴다.

세트장은 모두 6개 구역 총 25채의 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가야시대의 야철장, 선착장, 저잣거리, 가야풍의 범선, 각종 무기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소품이 갖춰져 있다. 김해관은 세트장의 메인이다. 드라마 김수로의 주 촬영 장소로 내부에 김수로·허왕옥 침실, 회의 장소, 각종 소품 등이 진열돼 있다. 김해관 2층에서 다리를 넘거나 세트장 왼쪽으로 이동하면 해반촌 구역에 이른다. 이곳에는 신발가게, 대장간, 토기가게 등이 있어 서민들이 사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저잣거리는 가야시대 장터를 구현했다. 짐승 가죽을 파는 가게, 농기구를 파는 가게, 옷감을 파는 가게, 막걸리를 파는 주막 등이 있으며, 과일 모양 소품도 전시돼 있다. 이 밖에도 객사로 쓰였던 가야관, 공동우물 새미교, 마구간, 마방, 채집한 철광석을 제련하던 야철장 등이 있다. 잘 정비된 산책로도 또 하나의 재미다. 해양드라마세트장에서 출발해 원점 회귀할 수 있는 해양숲길인 파도소리길이 있다. 총길이는 1.7㎞다.

호수 같은 바다 품은 저도서 오감 힐링

매년 수많은 인파들이 연륙교와 비치로드의 매력에 이끌려 찾는 저도에는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이어주는 연륙교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길이 170m, 폭 3m의 붉은색 철제 구조인 옛 연륙교는 1987년에 가설됐다. ‘저도 콰이강의 다리’는 영화(콰이강의 다리) 속 다리 모습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는 보행자 전용다리가 됐다. 지난 3월에는 이 다리 가운데를 중심으로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길이 80m, 폭 1.2m짜리 투명 강화유리를 까는 공사를 완료하고 ‘스카이 워크’를 개장했다. 13.5m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은 아찔하기 까지 하다. 이를 만끽하려는 인파로 주말에는 1만 명 이상이 붐빈다.

‘저도 콰이강의 다리’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다리 난간에는 사랑의 맹세를 담은 자물쇠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매달려 있었다. 현재는 자물쇠를 모두 걷어 내고 다리 입구에 자물쇠를 달 수 있는 공간이 새로 마련됐다. 1년 후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도 감성에 젖게 만든다.

비치로드를 걷다보면 파도소리·산새소리·바람소리가 화음처럼 어우러지고, 상큼한 갯내음까지 덤으로 안겨준다. 전망대와 바다구경길에서는 탁 트인 쪽빛 바다와 리아스식 해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우거진 나무가 그늘까지 만들어줘 비치로드를 걷다보면 오감이 즐거워진다. 해발 202m의 용두산 정상에 올라서면 멀리 거제와 고성, 진해만까지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옛 마산의 땅끝 ‘원전마을’의 선상펜션

휴식과 선상낚시의 즐거움이 있는 원전마을은 물이 귀해 논은 적고 산비탈을 개간한 밭이 많다고 해서 마을명이 원전(元田)이 됐다. 이곳에서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선상펜션을 이용할 수 있다. 낮에 열심히 걷고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아왔다면 선상펜션에서 휴식과 손맛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선상펜션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고, 야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즐길 수 있다. 원전항에서 배로 5분 정도 이동하면 선상펜션에 도착한다. 펜션은 9곳이 있는데 예약이 필수다. 아늑한 방과 주방, 화장실은 물론 에어컨과 냉장고, 가스레인지, 노래방기기 등 편의시설도 기본으로 갖췄다.

각각의 펜션은 최대 30명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방은 2개다. 펜션에서는 낚시를 할 수 있고, 바다에 비친 달빛을 감상하며 쉴 수도 있다.

■ 안상수 창원시장 "꼭 찾고 싶은 여행도시 창원 만드는 게 목표"

"다도해의 아름다운 바다와 문화예술이 가득한 관광도시 창원으로 오세요."

안상수(71·사진) 창원시장은 28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꼭 찾고 싶은 여행도시 창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관광도시 창원'을 강조했다. 그는 "창원은 공업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진해군항제·마산가고파국화축제·K팝 월드페스티벌 등 3대 축제와 저도 콰이강의 다리·상상길·주남호·진해해양공원 등 수준급의 관광명소가 곳곳에 있다"고 소개했다.

안 시장은 "창원 3대 축제와 진해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명동마리나항만·진해해양공원, 마산의 로봇랜드, 구산해양관광단지, 해양신도시와 마리나시티, 주남호 생태공원, SM타운 등이 연계되면 수년 내 새로운 관광산업 부흥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324㎞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창원의 바다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많고, 물결이 호수와 같이 잔잔하다. 세계 어디서도 보기 드문 풍경과 요트·해양레저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지난해 6월에는 스페인의 IPM사와 마산해양신도시에 800척의 요트 계류장을 짓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안 시장은 "지난해 유치한 SM타운이 K팝 공연과 체험, 숙박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바다'와 '문화'를 접목한 관광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의 투트랙 전략으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 왔다는 그는 "관광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창원관광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시장은 "2018년을 '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함께하는 창원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국내외 관광객이 창원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연중 메가이벤트 개최와 특색 있는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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