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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제대로 즐기려면 감염병 바로 알자

입력 2017-07-02 20:25:01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무더위를 식히고 일상의 피로를 날리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의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즐거운 휴가를 망치지 않으려면 본격적인 여행 계획에 앞서 주의해야할 감염병은 없는지부터 확인해봐야 한다.

여름철 국내·외 여행시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모기매개감염병, 호흡기감염병 등이 대표적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살모넬라증·병원성대장균감염증 ▶어패류를 충분히 조리하지 않은 채 섭취할 경우 비브리오패혈증 ▶풀숲에 들어가거나, 피부를 노출한 채로 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또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모기에 물릴 경우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222건으로 2015년 202건 대비 4.9% 늘었다.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발생건수는 전년 대비 280%(760건)나 늘었다. 올해도 32명의 SFTS 환자가 보고돼 전년(2016) 동기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으며, 사망자도 전년 동기간에 비해 160% 이상 늘었다.

또 국외유입 감염병 사례는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300∼400건 내외로 2014년 400명에서 2015년 491명으로 23% 증가했다. 작년부터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도 늘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유입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총 21명이다. 동남아 여행자가 16명(76%), 중남미 여행자가 5명(24%)이다. 동남아의 경우 필리핀 8명, 베트남 4명, 태국 3명, 몰디브 1명이었으며, 중남미의 경우 브라질, 도미니카(공), 과테말라, 푸에르토리코, 볼리비아 각 1명이었다.

최근 날씨가 우기로 접어들면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건당국은 예상했다. 지카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한 감염 외에도 성접촉, 수혈, 모자간 수직감염, 실험실 등을 통해서도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소두증 및 길랭-바레증후군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동향에 따라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이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기존 59개국에서 62개국으로 변경됐다. 검역감염병이란 해외 발생 후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으로 검역법에 지정돼 있다. 동물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 콜레라, 페스트, 황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인플루엔자감염증, 메르스, 폴리오, 에볼라바이러스병 등이다. 이중 콜레라 발생국가 증가로 모잠비크, 말라위, 잠비아, 도미니카공화국등 총 4개국이 추가 지정됐으며 최근 1년간 폴리오 발생이 없는 라오스가 해제됐다.

검역법에 따라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에 체류했거나 경유한 여행객은 입국시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해 검역관에게 제출해야한다. 어길 경우에는 10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치쿤구니야 등 모기매개 감염병과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병,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AI),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호흡기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며 “여름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철저한 손씻기 등 개인위생 준수, 안전한 음식물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글=박예슬 기자, 삽화=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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