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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흡인성 폐렴… 노년기 대표적 사망원인, 최대한 발생 억제 해야

입력 2017-07-02 17:10:01


유난히 기운이 없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노년 환자라면 폐렴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겠다. 폐렴은 감기와 증상을 쉽게 구별하기 어렵고,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의심증상이 아예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폐렴은 말 그대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기침, 가래, 고열 등 증상을 유발한다. 심하면 호흡부전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국내 10대 사망원인 중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이어 폐렴이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폐렴은 주로 면역력이 약한 영ㆍ유아와 노인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특히 면역력이 아주 취약한 경우에는 증상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승훈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염증반응은 우리 몸에 들어온 세균과 싸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면역력이 아주 낮은 상태에서는 세균을 몰아낼 힘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며 “환자가 비실비실하거나 기운 없이 축 늘어져 있다면 폐렴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균성 폐렴의 경우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2세 이하 소아와 60대 이상과 만성 심부전, 만성 심질환, 당뇨, 뇌졸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접종이 권고 된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교수는 “아직까지 백신이 폐렴구균의 100%를 막아주지는 못한다. 최근에 나온 13가 단백질 결합백신이 효과가 좋은 편이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다. 65세 이상에서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시행되는 23가 다당백신의 경우 시간에 따라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필요한 경우 5년마다 재접종하도록 권한다”고 말했다.

뇌졸중, 치매, 마비 등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 또는 노환으로 인해 연하장애가 있는 이들은 ‘흡인성 폐렴’을 주의해야 한다. 흡인성 폐렴은 음식물이나 침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잘못 넘어가 발생한다. 위액 속의 염산, 구강 내 세균 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백신으로는 예방이 어렵고 사망위험도 높다. 전문가들은 맑은 정신과 기침 반사 가능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흡인성 폐렴은 노년기 환자들의 대표적 사망원인”이라며 “흡인성 폐렴이 여러 번 발생한다면 그만큼 사망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노화를 막는 약은 없는 만큼 현재 상태에서 내에서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흡인성 폐렴은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화학성 폐렴”이라면서 “위액 속 염산 등이 기도로 흘러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위속 내용물이 세균덩어리는 아니지만 토하면서 입 안의 세균과 섞여 들어가거나 기존의 세균성 폐렴이 있는 경우에서 심화되는 등 대부분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를 눕힌 상태에서는 음식물이 역류되기 쉬우므로 반드시 환자를 앉힌 상태에서 음식을 먹이고, 식후에는 2∼3시간 정도는 앉은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폐렴 예방의 첫 번째는 청결이다. 손을 자주 씻고, 이를 깨끗하게 닦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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