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HOME  >  시사  >  월드

맥매스터 “트럼프, 아무도 원치 않을 군사옵션 준비 지시”

입력 2017-06-30 05:05:03


미국 국방부가 최근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을 업데이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허버트 맥매스터(사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공개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옵션을 포함해 다양한 대북 옵션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미 행정부에서 ‘군사옵션’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이 ‘기선 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N방송은 28일 2명의 고위 국방 관계자를 인용해 “미 국방 당국이 대북 군사옵션을 업데이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북한 정권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전된 지하 핵실험을 하거나 탄도미사일을 실험할 경우에 군사옵션이 보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이런 사실을 보도하면서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권은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 문제는 반드시 처리돼야 하고, 특히 조속히(rapidly) 처리돼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미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이날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콘퍼런스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한테 아무도 원하지 않을 군사옵션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미국과 미국인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이나 위협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우리가 다양한 옵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전략은 이전 (전략적 인내 전략을 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와는 전혀 다르다”면서 “특히 북한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의 역할을 인정한 것도 그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미 정상회담 때 대북 접근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북한을 더 압박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밝혀 추가적인 대북 제재 필요성이 거론될 것임을 시사했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