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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웅 교수 “신문은 삶의 질 높이고 공동체 발전 견인”

입력 2017-06-29 20:30:01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왼쪽 세 번째)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신문협회 제공


신문이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국가 투명도와 경제적 자유를 증대해 공동체 발전을 견인한다는 사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입증됐다.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신문의 사회·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지난 5월(19대 대선 기간)과 6월(일반 기간) 두 차례 조사를 통해 신문이 개인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신문은 개인의 정치·경제·문화 지식 증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대통령 선거와 같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전개될 때 그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개인의 정보 욕구가 강한 시기에 지식을 습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교수 연구에 따르면 신문은 소통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문을 많이 이용할수록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 옮기기 등 사회적 소통이 활발해졌다. 이 교수는 “신문 이용이 많은 사람은 집회 참여·서명·기부·정치단체 활동 등 정치 참여 의지가 높고, 소비 및 생산 차원의 경제 활동이 활발하며, 문화적 소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반면 지상파방송·포털 등을 통한 뉴스 이용은 지식 학습과 소통 활성화, 정치 참여 및 경제 활동 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거나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뉴스 이용이 부패인식을 강화하고, 경제적 자유의 확산을 도우며, 궁극적으로 공동체 혁신을 높인다는 가설을 검증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뉴스 이용이 개인적 수준뿐 아니라 국가·사회적 수준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 46개국의 16년치 자료를 분석, 국가별로 뉴스 이용이 부패인식지수 및 경제적 자유지수와 어떤 연관성을 맺고 있는지를 검토했다”며 “그 결과 뉴스에 대한 접근과 신문을 통한 정보 이용이 활발한 국가에서 부정부패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고, 경제적 자유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결과는 신문을 통한 뉴스 이용이 국가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고양시켜 공동체의 혁신성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앞서 이병규 신문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신문이 생산하는 뉴스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국가와 사회를 통합·유지·발전시키고 시민들의 참여의식을 높이는 핵심 공공재”라며 “이번 세미나는 신문이 개인과 사회·국가의 발전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효과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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