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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위원장 “북한 평창올림픽 참가 돕겠다”

입력 2017-06-29 21:30:01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왼쪽)이 29일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입국해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뉴시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북한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돕겠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30일 막을 내리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바흐 위원장은 입국 인터뷰에서 “IOC는 이미 북한올림픽위원회(NOC)에 내년 2월 평창올림픽 참가를 권유하고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사를 건넸다”고 소개했다. 바흐 위원장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축사에서 남북단일팀을 제안한 게 인상적이었다”며 “이는 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다만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가 끝난 후 문 대통령의 제안이 올림픽 정신에 해당하는지 여러 가지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돌아왔을 때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세계선수권대회 개회 축사에서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며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다만 남북단일팀이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국제태권도연맹(ITF) 북한 시범단과 함께 방남한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ITF 명예총재가 여러차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장 위원은 지난 27일 세계태권도평화통일지원재단(GTSF) 주최 만찬에서도 “탁구단일팀, 시드니올림픽 공동행진 등 많은 것을 했는데 그다음에 이어지지 않았다. 그저 역사에 남았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은 아직 세부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단 한 개도 따내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이날 곧바로 무주로 이동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참관하고, 세계태권도연맹(WTF) 관계자들과 장 위원 등을 만나 올림픽 출전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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