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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위대한 동맹” 트럼프 “FTA 재협상”

입력 2017-06-30 18:15:01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두 정상의 만남이 더 의미 있는 좋은 결실로 맺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번영을 위해 한·미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 발전시키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면서 향후 양국 간 경제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단독 및 확대회담을 잇달아 갖고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전날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다양한 현안에 대해 폭넓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며 “미국과 한국이 위대한 동맹을 위해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걸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날 만찬에서 북한과 무역 통상 분야에 대해 우리의 생각을 공유했다”며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우리는 지금 한국과 무역협정을 재협상 중(We are renegotiating a trade deal right now)”이라며 “공정한 무역 협정이 되기를 바란다. 미국에는 힘들었던 협정이었는데,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노동자에게 득이 되는 협정을 원한다. 그리고 오늘 그걸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큰 틀의 대응 방안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에 대해 많은 옵션을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해 북한에 대한 강한 압박 정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두 정상은 오는 6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국 정상 만찬을 갖기로 합의했다.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전날 문 대통령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백악관에서 상견례 겸 환영만찬을 가졌다. 두 정상은 여러 현안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북한 문제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힘을 기반으로 한 (대북) 외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위대한 승리를 축하한다”며 “문 대통령은 매우 멋진(fantastic)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북한과 양국 간 무역, 그리고 다른 복잡한 현안에 대해 우리 국민과 토론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오늘 밤 굉장한(tremendous) 논의를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정상은 125분간 이어진 환영만찬에서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와 한·미 FTA 등 양국 간에 놓인 여러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시종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가 이뤄졌다.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현안이 건설적으로 논의됐다”고 말했다. 만찬이 끝난 뒤 미국 측 참석자들은 “오늘 만찬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양국 대통령이 신뢰와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워싱턴=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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