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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인텔 ‘24년 아성’ 넘어선다

입력 2017-07-01 05:05:05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인텔을 제치고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는 최종 결정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실적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뛰는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부문 실적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갤럭시S8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인텔을 누르고 반도체 시장 세계 1위에 등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3년부터 1위를 지켜오던 인텔의 아성을 삼성전자가 24년 만에 꺾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이 149억4000만 달러로 인텔(144억 달러)을 제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팬티엄으로 대표되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드는 인텔은 PC 수요 감소로 매출이 서서히 꺾이는 반면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호황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15% 각각 증가했다.

한편 낸드플래시 2위 업체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TMC) 인수건은 웨스턴디지털(WD)의 반격으로 계산이 복잡해졌다. 도시바는 지난달 21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8일 주주총회에서 이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사안에서 이견이 생겨 주총에 안건으로 올리지 못했다.

이런 사이 WD는 도시바 매각에 반대하며 국제중재재판소와 미국 법원에 제소했다. 만약 WD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TMC 인수전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생긴다. WD는 미국 사모펀드 KKR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노리고 있다. WD는 특히 SK하이닉스가 한미일 연합에 포함된 것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바는 WD를 상대로 1200억엔(약 1조2225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WD가 인수를 방해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이유다. 도시바는 합작투자회사와 공동개발정보에 대해 WD의 정보 접근을 차단했다. WD는 “전례 없는 보복 조치”라며 도시바를 비난했다.

글=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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