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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경구갑상선수술법’ 세계화 앞장

입력 2017-07-03 21:20:01
고려대 안암병원 김훈엽 교수가 외국인 의사들에게 로봇경구 갑상선 수술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로봇 경구(經口) 갑상선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각국 의사들이 줄지어 한국을 찾고 있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유방내분비외과 김훈엽 교수가 5∼6월, 두 달 동안 인도 터키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 의사들에게 로봇경구갑상선수술법을 잇따라 전수했다고 3일 밝혔다.

홍콩중문대학 프린스 오브 웨일즈 병원 두경부외과 호크 남 리 교수를 선두로 대만 카오슝 의과대학 청호기념병원 이비인후과 췌 웨이 우유 교수, 인도 아폴로병원 두경부외과 사티쉬 나이르 교수, 터키 에게대학병원 내분비외과 무라트 오즈데미르 교수 등이 바로 그들이다.

김 교수는 또한 오는 10월 홍콩내분비외과학회가 홍콩 파멜라 유드 네더소울 이스턴 병원에서 개최하는 로봇경구갑상선수술 시연회에 참석, 특강을 할 예정이다. 홍콩내분비외과학회 측은 이를 위해 홍콩 정부에 요청, 김 교수에게 임시 의사면허를 내주는 등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봇경구갑상선수술은 입 속으로 로봇 팔을 집어넣어 갑상선에 생긴 양성·악성 혹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수술 범위가 작아 통증이 적고,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 교수가 개발, 세계 각국에 보급하고 있는 첨단의료기술이다.

병원 측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병원·클리브랜드클리닉, 이탈리아 인수브리아 대학 등 서구권 유명 대학병원의 내분비외과 전문 의사 십 수 명도 앞 다퉈 내한, 김 교수가 수술하는 모습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질병의 완치, 통증의 최소화, 부작용 걱정으로부터의 해방은 전 세계 모든 환자들이 바라는 것”이라며 “로봇경구갑상선수술을 각국 의사들에게 계속 전수해 더 많은 세계인이 갑상선 질환을 극복하고 삶의 질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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