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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서운 미사일 집념… 6번째 ICBM 보유국 눈앞

입력 2017-07-04 23:50:0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3일 미사일 발사를 지시한 친필명령문. ‘당 중앙은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승인한다. 7월 4일 오전 9시에 발사한다!’고 쓰여 있다(왼쪽 사진). 김 위원장이 4일 오전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발사된 ‘화성 14형’ 미사일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TV, YTN 화면 캡처


핵탄두 운반이 가능한 다양한 미사일을 확보하려는 북한의 집념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북한은 본격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시작한 지 20여년 만에 ICBM 보유에 성큼 다가갔다. 현재 ICBM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5개국에 불과하다. 북한이 6번째 ICBM 보유국이 될 공산이 커졌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4일 “북한이 최근 시험발사한 미사일들은 거의 실패하지 않았다”며 “한반도를 위협하는 단거리 스커드미사일에서 미국 등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ICBM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올해 실시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10차례에 달한다.

북한은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만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고의 전략무기로 손꼽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했고,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대함순항미사일(ASCM)도 개발 중이다.

북한이 미사일에 집착하는 것은 핵탄두를 나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ICBM 확보에 진입한 다음 단계로 핵탄두 소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스커드미사일에 장착할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했지만, 아직까지는 ICBM에 장착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핵 전문가들은 “다음 수순은 ICBM에 탑재된 소형화된 핵탄두의 과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무력화시킬 다탄두미사일(MIRV)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북한 미사일을 겨냥해 구축한 미사일 방어망은 지상요격미사일(GBI)과 해상기반미사일 SM-3, 지상하층방어망인 사드(THAAD) 및 패트리엇으로 중첩돼 있다. 하나의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은 고성능 레이더에 포착돼 이들 요격미사일로 파괴가 가능하다. 하지만 탄두를 여러 개 장착한 미사일을 타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 고도화 속도를 감안하면 다탄두미사일 개발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이 ICBM을 갖는 데 3∼5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판이었다”며 “조만간 MIRV 개발에 들어간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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