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HOME  >  시사  >  종합

北 도발에 틀어진 ‘뉴베를린 선언’… 文 대통령, 연설문 수정

입력 2017-07-05 19:00:01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로 향하는 전용기 앞에서 참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발걸음이 무겁다”며 굳은 표정으로 전용기에 올랐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뉴베를린 선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뉴베를린 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문제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확보한 만큼 담대한 제안이 담길 것으로 관측됐었다.

하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상황이 변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일 “문 대통령의 쾨르버재단 연설문이 계속 수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이 연설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구상이나 틀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압박과 제재, 대화 병행이라는 그림을 (북에)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밝혀온 전체적인 대북 대화 기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대화로 북핵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독일로 출국하면서 “안보 상황이 엄중한데 국회 상황으로 국방부 장관 임명도 못하고 있다. 발걸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