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뉴베를린 선언을 발표한 이후 노라 뮐러 쾨르버재단 이사와 일문일답을 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는 뮐러 이사의 질문에 “궁극적인 해법은 군사적 방법이 아니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뮐러 이사 및 청중과의 주요 일문일답.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도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화 시도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 같은데.
“(살짝 웃으며) 그렇다. 보다 엄중한 제재와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궁극적 해법은 군사적 방법이 아니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의 핵 폐기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 도발을 멈추도록 강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미국에 할 말은 하고 아닌 건 노(no) 한다’고 했다. 또 한반도 문제는 한국이 주도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니다’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사드 문제 이외에 시진핑 주석과 저 사이에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제재와 압박의 필요성도 인정했다. 메르켈 총리도 다르지 않았다. 미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미국에 우리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할 말 하는 관계로 나아가는 게 한·미동맹을 더 건강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미사일이 미국 본토까지 간다면 미국 국내 정치적으로도 압박이 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달라질 수 있다.
“북한의 도발은 점점 레드라인에 가까워지고 있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될지도 모른다. 국제사회와 함께 경고하면서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함께 전하려는 거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이미 합의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통일을 이룩한 위대한 독일 국민들 앞에서 북한을 향해 절실한 제안을 드리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