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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과 대화할 상황 아니지 않나” 질문에 文 대통령 “궁극적 해법 평화적으로”

입력 2017-07-06 23:25:01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옛 시청에서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을 마친 뒤 노라 뮐러 재단 이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를린 옛 시청은 독일 통일을 상징하는 역사적 건물이다. 독일 통일조약 체결을 위한 동·서독 간 협상이 진행된 곳이다. 문 대통령은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뉴베를린 선언을 발표한 이후 노라 뮐러 쾨르버재단 이사와 일문일답을 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는 뮐러 이사의 질문에 “궁극적인 해법은 군사적 방법이 아니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뮐러 이사 및 청중과의 주요 일문일답.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도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화 시도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 같은데.

“(살짝 웃으며) 그렇다. 보다 엄중한 제재와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궁극적 해법은 군사적 방법이 아니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의 핵 폐기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 도발을 멈추도록 강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미국에 할 말은 하고 아닌 건 노(no) 한다’고 했다. 또 한반도 문제는 한국이 주도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니다’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사드 문제 이외에 시진핑 주석과 저 사이에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제재와 압박의 필요성도 인정했다. 메르켈 총리도 다르지 않았다. 미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미국에 우리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할 말 하는 관계로 나아가는 게 한·미동맹을 더 건강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미사일이 미국 본토까지 간다면 미국 국내 정치적으로도 압박이 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달라질 수 있다.

“북한의 도발은 점점 레드라인에 가까워지고 있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될지도 모른다. 국제사회와 함께 경고하면서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함께 전하려는 거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이미 합의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통일을 이룩한 위대한 독일 국민들 앞에서 북한을 향해 절실한 제안을 드리는 거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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