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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과 거래하는 中기업 추가 제재 예고

입력 2017-07-08 05:05:04
홍콩 반환 20주년을 기념해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호가 7일 처음으로 홍콩항에 입항하고 있다. 랴오닝호와 휘하의 함정 3척은 7일부터 11일까지 홍콩항에 정박할 예정이며 8일과 9일에는 홍콩 시민을 대상으로 항모 공개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AP뉴시스


미국 국무부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끌어낼 것이라는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 재무부가 지난주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는데, 그런 방식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압박 작전은 초기 단계”라며 “중국과 협력할 것이 아직 많이 남아 있으며,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더 많이 행사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한 규탄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북한의 발사체가 ICBM이 아니고 중거리 미사일이어서 문구 수정을 요구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노어트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끌어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가 협력국가들과 긴밀히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장한 한·미 연합훈련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중단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사드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 사드의 중요성에 대해 양국이 대단히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사드가 미국과 동맹국의 안전과 방어를 위해 배치된 한·미동맹의 결정이라는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의 호소로 이집트 등 북한과 거래하는 많은 나라들에 북한 노동자들을 돌려보내고 북한과의 거래를 절반으로 줄이라고 호소했으며, 이 중 절반 정도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노어트 대변인은 소개했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ICBM 시험발사를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전쟁이 임박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지만 핵 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이 외교적·경제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미 법무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8개 대형 은행을 상대로 북한과 연계된 자금을 압류하기 위해 지난 5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은행들은 단둥지첸광물회사를 포함해 북한과 연루된 법인들과 2009년 이후 7억 달러(약 8088억원)의 금융거래를 했다. 다만 법무부는 이 은행들이 고의로 제재를 위반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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