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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4조… 삼성전자, 애플 넘어 글로벌 1위

입력 2017-07-07 18:00:01


삼성전자가 한국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해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애플과 인텔을 뛰어넘어 사실상 세계 1위의 IT 기업으로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증권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2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13조1912억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고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매출 110조5500억원, 영업이익 2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6년 연속 연간 200조원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노트8 실적이 반영되는 3분기는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추세라면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40조원 고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주도한 건 반도체 부문이다.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수요까지 급증하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매출 15조6600억원, 영업이익 6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이보다 많은 18조원의 매출과 7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증가로 1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합해 반도체·부품(DS) 부문에서 9조원 중반대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의 글로벌 시장 판매 호조로 IT·모바일(IM) 부문은 3조원 중반대, 소비자가전(CE) 부문은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5억 달러(약 12조3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가 애플을 영업이익에서 처음 추월하게 된다. 애플에 비해 열세였던 수익성도 상당히 개선돼 2분기 영업이익률은 23.3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1분기 영업이익률 26.65%와도 근소한 차이로 격차를 줄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993년 이후 24년째 1위를 지키고 있던 인텔을 매출에서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은 144억 달러(약 16조4000억원)로 전망된다. D램과 낸드 플래시 수요가 한동안 계속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인텔의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사업부문별 실적을 확정, 공개한다.

글=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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