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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은 ‘3차원 체스’ 개전 첫날에만 최대 6만명 사망”

입력 2017-07-08 05:05:04
북한이 지난 4일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 시험발사 장면을 조선중앙TV를 통해 5일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참석했다. 사진은 발사 성공 후 기념촬영을 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다. 뉴시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타격할 경우 단기간에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3차원 공간에서 펼쳐지는 체스 대국처럼 전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정밀타격도 최악의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의 대북 무력대응에 따른 한반도 전쟁 가상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신문은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노틸러스연구소의 2012년 보고서를 바탕으로 북한이 자주포와 방사포 등 재래식 무기로 한국의 군사시설을 조준한다면 수시간 안에 3000여명, 민간인을 겨냥한다면 3만명에 가까운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북한이 예고 없이 서울과 수도권 군사시설을 향해 장사정포 공격을 집중할 경우 개전 첫날에만 최대 6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미국의 선제공격을 받는다면 의도적으로라도 미국과 한국의 북진에 대비해 단시간에 화력을 집중시켜 큰 피해를 안기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북한이 휴전선 일대에 배치한 포병 전력을 총동원해 한국의 수도권에 대한 집중 보복 공격에 나서는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양측 모두에 확전으로 치달을 요소가 많아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멈추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교전 상황에서 북한이 곧바로 핵무기나 탄도미사일을 사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칭적인 ‘핵·미사일 보복’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북한 정권이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의 즉각적인 사용을 자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가운데 미 항공우주 연구기관인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주관한 세미나에서 “북한은 지난 10년간 6차례 핵실험을 거쳐 확실히 탄도미사일에 부착할 탄두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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