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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 직후의 G20… 文대통령에 쏟아졌던 회담 요청 ‘러브콜’

입력 2017-07-10 05:05:04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막한 G20정상회의에 참석, 각국의 지도자들과 오찬회의를 갖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국면을 “6·25전쟁 이후 최대 위기”라고 우려하며 국제사회에 대북 공조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메세 컨벤션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현재는 6·25전쟁 이후 최고의 위기이자 위험한 상황”이라며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면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도 사정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뤼도 총리는 “북한에 대한 여러 제재에 동참하기 위해 우방국들과 노력하겠다”며 “캐나다 국적자인 임 목사(임현수 목사)가 아직도 북한에 억류돼 있는데,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답했다.

G20 정상회의 폐막성명에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우려한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G20 정상회의가 국제적인 경제 문제를 주로 논의하는 회의체이기 때문에 안보 문제를 성명에 직접 넣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여기에 회의 개막 불과 사흘 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런 내용을 성명에 포함하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도 있다. 일부 외신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성명에 북핵 내용이 채택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회의 첫날 테러리즘을 주제로 한 비공개 자유토론 이후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공론화하는 성과는 거뒀다. 메르켈 총리는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 이에 대해 정상 간 폭넓은 합의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회의 개막 이틀 전 독일에 입국해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도발에 대해 “회원국의 공동 결의를 담아내기 위해 의장국으로서 관심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회의 자유토론 세션에선 G20 정상들을 상대로 직접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G20 정상회의 결산 브리핑에서 “국제사회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번 외교무대에서 문 대통령은 타 정상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일정이 짧아 모든 회담 요청을 다 받지 못할 정도였다. G20 정상회의 개최 직전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해 관심이 집중된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타 정상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재외 동포들이 몰려 환대했다. 5일 한·독 정상회담 직후에는 베를린 연방총리실 앞을 찾아온 교민들에게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가자 메르켈 총리가 100여m를 함께 걸으며 인사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다자 정상외교 데뷔전을 마친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한국시간) 귀국한다.

함부르크=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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