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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인의를 찾아서-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 분야별 전문가들 협진… 노인 척추질환 전방위 치료

입력 2017-07-10 20:25:01
이화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 다학제 협진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취통증의학과 김원중 교수, 신경외과 조도상 교수, 정형외과 김동준 교수, 재활의학과 한수정 교수, 영상의학과 황지영 교수, 정형외과 고영도 교수(센터장), 신경외과 조용재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박학수 교수. 서영희 기자


급격한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척추수술을 받아야 하는 고령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변형된 척추 뼈가 신경을 누르며 자극하는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 같은 척추질환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아졌다.

노인 환자들은 수술 시 젊은이들보다 배 이상 신경을 써야 할 게 많다. 척추질환 외에도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전신마취로 인한 위험성은 물론 수술 전후 심혈관계, 호흡기계 등 다른 부위에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다른 진료과 의료진과 협진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만약의 사태 발생 시 즉시 대처, 적절한 조처를 취할 수가 있다.

이대목동병원이 지난 4월 척추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척추센터(센터장 고영도·정형외과 교수)를 개소한 이유다.

환자 맞춤형 척추센터 운영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는 직접 수술을 이끄는 정형외과와 신경외과뿐만 아니라 척추질환의 비수술적 치료를 위한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을 통한 정확한 진단에 도움을 주는 영상의학과, 포괄적 재활훈련을 돕는 재활의학과 등이 모두 참여하는 협진 체계를 갖추고 장·노년층 고령 환자들을 대상으로 환자 맞춤형 척추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술 전 검사를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필요한 경우 신속한 검사 진행과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빠른 판독을 통해 대기시간을 단축해줌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통증이 심한 환자는 정형외과 또는 신경외과 진료 후 당일 바로 마취통증의학과 진료를 통해 신경치료와 같은 통증치료 시술을 받을 수 있게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척추 전문의, 최소 상처 수술 시행

국내엔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전방전위증,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등 척추질환에 대해 우선적으로 보존적 치료(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해보지도 않고 무작정 수술부터 하자고 권하는 병원들이 없지 않다.

나아가 보존적 치료를 내세우더라도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은 방법을 ‘신의료기술’이라며 오도하거나 불필요한 시술을 강권하는 곳, 실비(손해)보험을 구실로 꼭 필요하지도 않은 고가의 비(非)급여 검사 및 시술을 권유하는 곳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는 이 같은 부적절 의료행위를 일절 배격한다. 뼈 쪽에 더 문제가 많은 척추질환은 정형외과, 신경계 쪽에 더 문제가 많은 척추질환은 신경외과 의료진이 주도하며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우선적으로 보존적 치료부터 해본 다음 그 결과에 따라 수술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또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가능한 한 수술 범위를 작게 하는 ‘최소 침습 수술’을 통해 수술 흉터가 눈에 띄지 않도록 해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척추질환 치료에 임하는 전 의료진이 표준화된 수술 적응증(Operation Indication) 및 치료방법을 통해 각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 애쓰고 있기도 하다.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는 수술 후에도 재활의학과와 협진을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고비용 검사 및 비급여 진료 최소화

일반적으로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찾아야 할 일이 생기면 치료비 걱정부터 하게 마련. 더욱이 대학병원이라면 특진비를 포함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기 쉽다. 실제 전문병원보다 훨씬 더 많은 치료비를 감당해야 하는 대학병원이 주위에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는 환자들의 이 같은 막연한 부담감과 우려의 여지를 그야말로 ‘실비 정산’으로 확실히 없앴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비(非)급여 의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불필요한 고가 검사 및 치료를 삼가는 방법으로 환자들의 비용부담을 최소화해 호평을 받고 있다.

고영도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장(정형외과 교수)은 10일 “우리 센터를 이용하는 환자라면 누구든지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포괄적으로 받도록 하자는 운영방침이 주효한 것이라 본다”며 “각 진료과 교수들이 최소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서로 최적의 의료정보를 공유하면서 상호보완 협력해 온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도 척추센터장은 최소 침습 내시경수술 접목… “고위험군 수술 전문가”

1987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92년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수련을 마쳤다. 이후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조교수로 일하다 96년 9월부터 이화의대 정형외과학교실로 이적,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문 진료 분야는 척추외과다. 특히 척추관 협착증과 추간판 탈출증(목·허리디스크) 치료에 최소 침습 내시경수술을 접목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유방암이 척추로 전이돼 척추 뼈가 녹아 주저앉게 된 환자들을 골 시멘트로 붙여 강화해주는 시술도 많이 하고 있다.

95∼96년 미국 유타대학과 위스콘신 대학 정형외과학교실, 2012∼21013년 미국 LA 시더스사이나이병원에서 각각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압박골절과 척추전이암을 포함한 각종 척추질환 진단 및 치료법을 집중 연마하고 돌아왔다.

그동안 척추질환 치료 분야에서 쌓은 업적을 인정받아 ‘마르키스 후즈 후’, ‘인터내셔널 바이오그래피컬 센터’(IBC), ‘아메리칸 바이오그래피컬 인스티튜트’(ABI) 등이 출판하는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등재됐다.

병원 관계자는 “(고 센터장이) 고령 노인이나 심뇌혈관질환 등 중병을 합병해 위험도가 높은 고난이도 척추질환자 수술뿐만 아니라 다른 의사가 한번 손을 댄 재수술 환자 치료 경험이 특출하게 많아 고위험군 수술 전문가로 통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과장겸 척추센터장, 이화의대 정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 등 중책을 맡고 있다.

대외 활동도 활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지부 심사평가위원, 정형외과학회지 및 척추외과학회지 심사위원, 근로복지공단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글=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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