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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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정직’ 실천하는 선한 일꾼 되자

입력 2017-07-11 00:10:02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있는 시온교회(하근수 목사)에서 어린이들도 참여하는 특별새벽기도회를 열었습니다. 3주간 진행된 기도회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한 어린이들에게는 선물을 주기로 약속했기에 어린이들이 열심히 참석했습니다. 약속대로 개근한 어린이들에게는 특별 선물을 줬습니다. 그런데 한 여 권사님이 담임목사를 찾아와 “목사님, 하루 빠진 제 아들이 몹시 실망하고 슬퍼해 밥도 안 먹고 있습니다. 제 새벽기도 출석을 아들이 한 것으로 해서 선물을 좀 주세요”하고 부탁했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담임목사는 그 부탁을 분명하게 거절했습니다. “권사님, 청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온전히 개근하지 못했는데 선물을 받으면 당장은 기분이 좋겠지요. 하지만 저와 권사님은 앞으로 그 자녀에게 정직한 삶을 가르칠 수 없게 됩니다. 자녀가 올바른 길이 아닌 거짓된 길을 걷도록 한다면 자녀의 앞날에 큰 걸림돌을 놓는 일이 될 것입니다. 자녀가 특별 선물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보다 더 귀한 ‘정직’이라는 선물을 받는다면 평생의 삶이 더욱 복될 것입니다.”

깊은 사랑이 담긴 담임목사의 권면을 듣고 여 권사님은 “목사님 말씀이 옳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요청을 드린 게 부끄럽습니다”하며 용서를 구하고 돌아갔습니다. 우리들은 순간순간 부정직한 행동을 하거나 때로 거짓말을 하며 불의한 행동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행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손해를 입을지라도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정직을 잃어버리면 권력 명예 인기 물질을 쉽게 얻으려는 유혹에 빠져 타락한 인생이 되고 맙니다.

최근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국민들의 기대와 달리 위장전입과 논문표절 등 지도층 인사들의 과거 정직하지 못한 행실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정직입니다. 아무리 유능하고 재능이 많아도 정직하지 않은 사람을 이 나라의 지도자로 세울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 솔선수범해 정직을 행해야 하며 자녀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미래에 더 좋은 일꾼들이 자라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합니다. 바르고 신실하게 행동하며 흠이 없고 순전한 삶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좋은 것을 베풀어 주십니다(시 84:11). 정직하게 살아갈 때 복되고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정직하게 살아감으로써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꾼이 됩시다. 그래서 정직한 교회, 맑고 밝은 세상을 이루는 기쁨을 누리게 되길 소망합니다. 나부터 정직하겠습니다.

강승진 목사(서울 실로암교회·기감 서울연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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