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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디애나大 대학원 졸업식서 총장상 받은 김장민씨 “난 깡촌 출신… 열악한 교육환경 경험 덕분”

입력 2017-07-10 21:15:01
김장민씨가 2학기부터 강단에 설 텍사스주립대 캠퍼스에서 9일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그의 손에는 인디애나대 대학원 졸업식에서 받은 총장상이 들려 있다. 김장민씨 제공


“저는 깡촌 출신이에요. 어릴 적 열악한 교육환경 경험 덕분에 진정성 있는 논문을 썼다고 봅니다.”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졸업식에서 총장상을 받고 텍사스주립대 조교수로 임용된 김장민(36)씨는 10일 SNS를 통한 인터뷰에서 쑥스러움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씨는 지난 5월 인디애나대 대학원 졸업식에서 최우수 학생으로 뽑혀 총장상(Chancellor’s Scholar Award)을 받았다. 박사 논문은 ‘학교-지역사회의 변혁적 협력 구축 방안(Building Transformative School- Community Collaboration: A Critical Paradigm).’ 석·박사 과정 학생이 8000여명이나 되는 인디애나대에서 받은 상이다. 그는 “요즘 대한민국에서 뜨거운 ‘흙수저·금수저 논쟁’을 해소하는데 제 연구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 순창에서 태어난 김씨는 전주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포틀랜드주립대에서 석사, 인디애나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제 고향 순창군 쌍치면은 두메산골이었어요. 초등학교는 한 학년이 10명 남짓이었고, 중학교는 전 학년이 100명을 갓 넘었죠.”

김씨는 산골 학교를 다니다 보니 학습이나 진로를 이끌어줄 선배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학원은 꿈도 꾸지 못했다. 고등학교는 전주로 나와 자취하며 상산고를 다녔지만 도시 학생들을 따라가기 버거워 겉돌다 고3 때는 학교를 가지 않은 날이 많았다.

“이런 기억 때문에 아동과 청소년의 어려운 환경이나 교육 불평등에 대한 관심과 문제의식이 늘 잠재해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동등하면서도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그는 아동·청소년 문제를 지역사회의 복지행정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인디애나주 정부의 관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2학기부터 텍사스주립대 사회복지학과에서 강의하게 돼 며칠 전 이사를 했다.

“아직 한국에서는 복지정책을 위에서 결정해 밑으로 내리는 방식이 많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주체와 객체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동·청소년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민주 참여적 복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실천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김씨는 “아직도 농사를 짓고 계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대신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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