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HOME  >  시사  >  건강

여성 갱년기 극복 핵심은 ‘호르몬 관리’

입력 2017-07-16 19:15:01


‘100세 시대’라고 불리는 요즘, 한국 여성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다. 폐경은 노화로 인해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서 여성호르몬 생산이 줄어드는 현상이다. 이 시기를 갱년기라고 한다. 여성에게 갱년기는 신체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변화가 찾아온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관리를 소홀히 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갱년기 증상을 살펴보면, 우선 폐경이 시작되기 4∼5년 전인 갱년기 초기에는 여성호르몬이 점차 떨어지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신체적으로는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달아오르고, 갑자기 더워져서 땀이 나다가 다시 식곤 한다. 또 몸이 왠지 모르게 아프고 뼈마디가 욱신거리고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정신적으로는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고 짜증이 나거나 우울해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잠을 잘 못자고, 밖으로 나가기 싫다든지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기도 하면서 감정기복이 심해진다. 이러한 증상들이 심한 경우에는 간혹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치매와도 연관될 수 있다.

폐경 후 3∼5년 정도가 지나면 갱년기 중기에 접어든다. 이때는 비뇨생식기 위축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과민성 방광으로 인해 소변을 잘 참지 못하게 된다. 또한 생식기가 건조해지는 증상도 나타나 성 생활 시 통증이 심해지고, 질벽이 얇아지고 수축력이 약해져 쉽게 상처가 나기도 한다. 여성의 질 내부는 약산성 상태가 가장 건강한 상태인데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이러한 상태 유지가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특별한 균이 들어온 것도 아닌데 몸 자체의 약산성 상태가 깨지면서 균이 증식해서 위축성 질염을 앓게 되는 경우도 있다.

폐경한지 5∼10년 이후가 되면 가장 큰 문제는 골다공증이다. 이는 갱년기 관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사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호르몬이 떨어지는 걸 그대로 놔두면 뼈 상태가 나빠지게 되는데, 미리 예방하지 않으면 폐경 10년 후부터 골다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호르몬 요법을 하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고, 앞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갱년기 증상들을 해소할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진행되는 걸 예방할 수 있다”며 “단순한 갱년기 증상뿐 아니라 나중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갱년기 관리를 위해서는 호르몬 요법 외에도 식이요법과 운동 등의 방법이 있다. 식이요법으로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포함돼 있는 콩이나 석류, 달맞이꽃 종자유 등을 섭취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갱년기 증상을 일시적으로 호전시켜주는 정도고, 골다공증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 이보단 단백질을 섭취하면서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 한다. 폐경이 시작되면 근육도 점차 소실되고 지방은 늘어나서 살이 찌기 쉽다. 이때 근육을 보존해야 대사율이 떨어지는 걸 최소화할 수 있다. 운동은 근육을 키우는 목적도 있지만, 근육과 뼈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근육이 강해지는 만큼 뼈도 강해지는 상호작용이 된다. 따라서 근력강화 운동은 뼈에도 도움이 된다.

일부 여성들의 경우 부작용을 우려해 호르몬 요법을 하지 않고 무작정 참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자세다. 이 교수는 “호르몬 요법에 있어 유방암이 가장 큰 이슈인데, 아주 비만한 상태에서 요법을 시도하면 안 좋지만 폐경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시도하면 유방암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오히려 득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갱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과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또 갱년기는 생각보다 힘든 부분이 많다. 가족들도 배려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