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조코비치에게 무슨일이?… 이번엔 기권패

입력 2017-07-13 18:40:01
로저 페더러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 밀로시 라오니치와의 경기에서 리턴샷을 날리고 있다.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을 노리는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4강에 진출했다. AP뉴시스
 
노박 조코비치가 토마시 베르디흐와의 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의료진이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장면. AP뉴시스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불과 1년 전만 해도 세계 남자 테니스계를 호령하던 조코비치가 갑자기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갑작스런 슬럼프에 부상까지 겹치며 당분간 대회 출전을 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조코비치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토마시 베르디흐(15위·체코)에 기권패 했다. 1세트를 내준데 이어 2세트도 0-2로 뒤진 상황에서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남자 테니스 최강자는 단연 조코비치였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1월과 5월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달아 재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 천하는 오래갈 것 같았다. 앤디 머리(1위·영국)는 적수가 못 됐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는 부상에 시달렸다.

그런데 지난해 윔블던에서 3회전 탈락한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1회전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8월에 열린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어느 정도 회복하는가 싶었지만 올해 또다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각각 2회전, 8강 탈락이라는 쓴 잔을 들었다. 그런 사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지난해 11월 머리에게 내줬다.

테니스계에선 조코비치의 부진이 불륜이나 부인과의 불화 등 사생활 문제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의 코치로 지내다 지난해 12월 결별한 보리스 베커는 “조코비치가 테니스에만 집중하지 못한다”며 “최근 6개월간 훈련량도 많이 줄었다”고 사생활 문제를 거론했다. 이달 초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테니스 전설 존 매켄로가 조코비치를 사생활 문제로 곤욕을 치른 타이거 우즈에 비유했다”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조코비치를 당분간 코트에서 볼 수 없을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조코비치는 이날 베르디흐에 기권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1년 반 정도 계속 문제가 있었다”며 “수술 가능성과 휴식기를 갖는 것까지 고려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페더러는 밀로시 라오니치(7위·캐나다)를 3대 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페더러의 4강 맞대결 상대는 베르디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