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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과 시너지 시대 연 삼성 “영화산업 판도 바꿀 것”

입력 2017-07-13 19:00:01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오른쪽)과 차원천 롯데시네마 대표가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영화 상영관 ‘SUPER S’에서 악수하며 삼성전자 ‘시네마 LED’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영화관에 프로젝터가 아닌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영화 상영관에 LED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산업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인수한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과는 단순 제품이 아닌 음향 솔루션 분야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시네마 LED’를 설치한 영화 상영관 ‘SUPER S’를 공개했다. 일반 스크린보다 10배 밝아지고 명암비는 극대화됐다. 기존에는 흰색 스크린에 프로젝트로 영상을 투사하는 방식이었다면 LED 스크린은 자체 발광 소자로 완벽한 색감 구현이 가능하다. SUPER S관에 설치된 시네마 LED는 LED 캐비닛 96개를 활용한 가로 10.3m, 세로 5.4m 크기로 4K 해상도를 구현했다.

음향 기술은 하만과 협업해 차별화했다. 기존 스크린은 화면 뒤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가 투과될 수 있지만 두께가 있는 LED 스크린에서는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하만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스피커를 개발하고 사운드 전문가의 튜닝 작업을 거쳤다. 이로 인해 영화관 어느 자리에 앉아도 웅장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하만과 자율주행차 관련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앞서 현재 하만이 하고 있는 극장 및 공연장 분야 솔루션도 협업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선명한 화질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입체적 사운드”라며 “하만의 기술로 영화관에 최적화된 사운드 시스템을 새로 개발해 고객이 최상의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상영관의 10%를 시네마 LED로 바꾼다는 목표를 세웠다. LED 스크린은 밝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 스포츠나 콘서트 관람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제품 수명은 10만 시간이 넘는다.

삼성전자는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 시네마 LED를 확산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김석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2020년까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B2B(기업 간 거래)가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SUPER S관은 일반 영화관에 비해 2000원 더 비싸다. 롯데시네마는 전국 각 지역의 랜드마크 영화관으로 시네마 LED 상영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스크린 크기는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며 “LED 상영관이 늘어나면 많은 영화사들이 HDR(High Dynamic Range) 영화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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