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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한류의 만남… ‘차세대 콘텐츠 사업’ 손잡았다

입력 2017-07-18 05:10:01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인공지능(AI) 기술은 편리하지만 딱딱한 목소리, 밋밋한 콘텐츠로 아직 일상 깊숙이 들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AI 스피커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가 나온다면 어떨까.

AI 기술을 주도하는 SK텔레콤과 한류 콘텐츠 대표 사업자인 SM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콘텐츠 시장 개척에 나선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인 아이리버(음향기기 제조사) 및 SM컬처앤콘텐츠(SM C&C)를 주축으로 상호증자 등을 통해 차세대 콘텐츠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SK텔레콤은 SM C&C의 2대 주주가 되고,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된다.

아이리버는 SM과의 협력으로 K팝 팬들을 대상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 시장 개척을 기대하고 있다. 그룹 ‘샤이니’ 멤버 목소리로 대화하는 AI 스피커를 개발하거나 아스텔앤컨(Astell&Kern) 헤드셋에 ‘엑소’ 로고가 새겨진 제품을 기획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250억원, SM엔터테인먼트가 400억원 규모로 아이리버 증자에 참여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한류 특화상품이나 플랫폼 사업 등으로 5년 내 10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공지능과 한류스타라는 기존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의 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플래닛 내 광고사업 부문은 SM C&C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SK텔레콤은 광고 사업을 완전 매각하지 않고 SM C&C의 2대 주주로 참여해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SK텔레콤은 SM C&C에 650억원을 증자하고 SM C&C는 증자 대금을 활용, 660억원에 SK플래닛 광고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SM C&C는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 광고주로부터 먼저 투자를 받아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한류 콘텐츠와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2, 3차 파생 사업으로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가상 콘서트, 한류에 특화된 프리미엄 오디오 디바이스 등으로 새로운 사업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확보에 목말라 있던 SK텔레콤과 스마트 디바이스 사업에 관심을 보이던 SM엔터테인먼트의 협업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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