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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팽팽… 성과 없이 끝난 美·中 경제대화

입력 2017-07-20 18:45:01
왕양 중국 부총리(왼쪽)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경제대화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개최된 미국과 중국의 포괄적 경제대화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성과 없이 끝났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경제대화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냉랭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양국이 상대 기업에 시장진입의 편리성을 제공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시장간섭에 따른 시장 불공정 문제, 중국 제조업·농업·인터넷정책 등에 따른 영향을 해소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지금은 무역투자의 재균형, 공정한 호혜관계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은 대결 구도의 위험성을 언급했다. 왕양 중국 부총리는 “양국은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고, 상호존중하고 협력·공생해야 한다”면서 “충돌은 즉각 양국의 이익을 훼손한다”고 맞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챔피언처럼 생각하라’의 문구를 인용하며 “함께 가는 것이 시작”이라며 “협력하면 진전이 있고 함께 노력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회의 후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취소하고 공동성명도 없이 미국 측의 짤막한 성명만 나왔다. 므누신 장관과 로스 장관은 “중국은 양측이 협력해야 할 무역적자 줄이기라는 공유된 목표를 인정했다”면서 “무역 문제의 균형, 공정성, 호혜성의 원칙은 앞으로도 계속 미국의 입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환구시보는 20일 사설에서 “미국은 중국으로의 첨단기술 제품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며 스스로 수출 범위를 좁혔다”며 “무역 불균형의 큰 원인은 미국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주장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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