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지역과 시대에 따라 사람들에게 복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형식이어야 합니다. 오늘날 각 교파가 지닌 다양한 예배 역시 복음을 전하는 현장이어야 합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컨콜디아신학교 조직신학 교수이자 교목실장인 켄트 버레슨 박사는 지난 1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레슨 박사는 최근 기독교한국루터회에서 목회자들을 위해 마련한 ‘21세기 한국 루터란 신학과 예배 형성’을 강의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시 루터대를 찾았다.
버레슨 박사는 “마르틴 루터는 500년 전 종교개혁 당시 사람들에게 복음을 가장 잘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예배 형식을 만들었다”며 “사람들이 사용하던 노랫가락으로 찬송가를 만들고 익숙한 언어로 성경을 번역한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버레슨 박사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국제루터교회와 성동구 옥수동루터교회(김경회 목사)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의 눈에 비친 한국교회 예배 풍경은 미국과는 사뭇 달랐다. 그는 “한국교회 목사들은 기도문을 따라 읽어가며 기도하지 않고 그들 각각의 마음을 담아 기도했다”며 “미국교회와 비교해 목사의 설교가 매우 길었다”고 분석했다.
한국교회 신자들의 적극적인 예배 참여에 대해서는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 성도들은 목사의 설교에 소리를 내며 잘 반응했다. 찬송가도 큰 목소리로 열심히 불렀다”고 말했다. 성도들이 끊임없이 방문객을 살피며 환대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버레슨 박사는 ‘개신교 예배학 역사 연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 노터데임대 제임스 화이트 박사의 제자로 루터교의 세례의식 역사를 연구했다. 감리교 출신인 화이트 박사는 루터교와 감리교, 로마가톨릭 성직자가 함께 일하며 에큐메니컬적 성격을 갖고 있는 노터데임대에서 개신교단들의 서로 다른 예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연구했다.
버레슨 박사가 꼽은 루터교 신학의 기반은 ‘칭의’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가 구원받고 의롭게 됐다”며 “성찬은 이와 같은 칭의가 우리 가운데 오심을 보여주는 예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은 매일의 삶 가운데 드러나야 한다”며 “신자들은 주일예배 외에도 함께 모여 성경을 읽고 이해하며 그 말씀을 각자의 삶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