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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필립 플리케르트의 메르켈-비판적 결산

입력 2017-07-27 20:30:02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한 평가는 독일 내에서도 매우 극단적이다. ‘서구 자유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 칭송하는 이들도 있지만 난민정책 등을 이유로 독일 국민의 이해를 배신한 지도자로 비난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비교적 긍정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는 메르켈을 비판하는 이들의 논리는 무엇인가.

이 책은 최장수 4선 총리가 확실시되는 메르켈 총리에 대한 비판적 평가의 결정판이다. 노베르트 볼츠, 네즐라 켈렉, 코라 슈테판, 미하엘 볼프존, 틸로 자라친, 롤란트 티히, 다니엘 쾨르퍼, 유스투스 하우캅, 슈테판 쿠스를 포함한 저명 교수와 언론인 등 22인의 필자가 메르켈의 시대를 분석하고 평가한 것이다. 이들 대부분 중도 보수주의 지식인으로 메르켈을 종이호랑이이자 유로 위기부터 난민 위기까지 다수의 중대한 오류를 범한 과대평가된 정치인으로 평가한다.

아울러 메르켈을 ‘과대망상적 도덕정치가’이며 나이브한 ‘굿멘쉬(Gutmensch)’의 우두머리라고 폄하한다. 굿멘쉬는 난민을 돕거나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들을 폄하하는 속어로 세상물정 모르는 도덕군자를 일컫는다. 이들은 메르켈 총리에 대한 인상, 즉 동독 출신으로 신중하고 겸손하며 주도면밀하고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정책을 결정한다는 이미지는 허상이라고 비판한다. 특히 금융위기를 비롯한 각종 위기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고 주장한다. 정형화되어있는 한 정치가의 이미지 저변에 있는 민낯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흥미로울 것이며, 독일 현실정치의 한 단면을 실감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필립 플리케르트는 1979년생으로 경제 저널리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7년부터 독일 저명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의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베를린=김상국 통신원(베를린자유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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