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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화제] 하버드대 소수인종 신입생, 380년 만에 처음 백인 추월

입력 2017-08-05 05:05:04


미국 하버드대학 380년 역사상 처음으로 가을학기에 새로 들어오는 신입생 가운데 백인이 아닌 학생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고 보스턴글로브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 2056명의 신입생 중 비백인의 비율은 50.8%로 지난해 47.3%보다 3.5%포인트 늘었다. 비백인에는 아시아계가 22.2%, 흑인 14.6%, 라틴계 11.6%, 북미 인디언 및 태평양 섬 출신 2.5% 등의 순서로 많았다. 아시아계가 제일 많지만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줄어든 것이고, 흑인이 지난해(11.4%)보다 3.2%포인트 비교적 크게 늘었다.

미 타임지는 하버드대의 신입생 비율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대학들의 소수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지속시킬지 여부를 검토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 백인들은 그동안 소수인종 우대정책으로 백인 학생들이 역차별을 받아왔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주요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고 보스턴글로브는 전했다. 하버드대 레이철 대인 대변인은 “다양성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리더가 되려는 학생은 인종이나 국적, 경험, 시각이 각각 다른 사람들과 공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하버드대는 보다 다양한 신입생을 뽑기 위해 연간 150곳을 직접 찾아가 학생들과 학부모, 지도교사 등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도 지난해 6월 찬성 4명, 반대 3명의 결정으로 소수인종 우대정책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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