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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 또 美에 대규모 투자… 무인차· AI 관련

입력 2017-08-06 18:30:01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미국 미시간주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검토 중이다. 위스콘신주에 100억 달러(약 11조2600억원) 규모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이 미국의 몇 개 주와 접촉해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며 미시간주에 대한 투자는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궈 회장은 전날 중국 선전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를 만나 투자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궈 회장은 “투자액은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투자 방향은 커넥티드카(정보통신기술과 연결된 자동차)나 무인차 같은 차세대 자동차기술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자동차 발전은 여전히 중국보다 앞서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 외에 인공지능(AI) 기술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미 중서부 미시간주는 미국 자동차 공업의 심장부인 디트로이트가 있는 곳이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가 모두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궈 회장은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위스콘신주 남동부에 LCD패널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기업들도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역으로 불리는 ‘러스트벨트’ 투자에 적극 나서며 러스트벨트 지역 활성화를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미국은 세금 혜택이나 보조금으로 각국 제조업체를 유인하고 있다. SCMP는 인건비가 상승하는 가운데 숙련된 기술자를 찾기 어려운 중국보다 러스트벨트 지역이 폭스콘 등 제조업체에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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