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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반도서 전쟁 안돼”… 트럼프 “대화 시도해봤나”

입력 2017-08-07 18:10:01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한·미 정상의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이뤄졌으며 56분간 진행됐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발사 후 미국과 일본 등에서 제기되는 대북 선제타격 또는 예방전쟁 주장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7일 오전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북핵 문제는 궁극적으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통화는 오전 7시58분부터 8시54분까지 56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제안한 남북 적십자회담 및 남북 군사당국회담은 인도적 조치이자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통한 긴장 완화를 위한 것”이라며 대북 대화 필요성도 견지했다. 다만 북핵 문제 해소를 위한 대화는 미국과 국제사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궁금해서 여쭤본다. 실제 북한과 대화 시도를 해봤느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북한이 핵을 폐기할 때까지 제재·압박을 해야지 대화할 때가 아니다”며 “내가 제안한 대화는 인도적 조치와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긴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 대북제재 결의가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에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조치가 빠진 것은 아쉽지만 이번 결의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사드(THAAD) 발사대 4기 임시 배치를 설명하며 “추가 배치를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이 있고, 중국의 더 강력한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미국과) 협의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협상을 통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은 북한이 대화에 응해 나오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식을 같이한 데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의 통화는 23분간 진행됐다.

강준구 문동성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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