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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 공조 확인

입력 2017-08-07 18:10:01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7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왼쪽), 고노 다로 일 외무상과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한국 미국 일본 3국 외교장관은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 및 비핵화 견인을 위한 공조 강화에 공감했다. 3국은 지속적인 대북 제재 강화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해 비핵화 대화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미국 대표단 숙소인 마닐라 소피텔에서 45분가량 업무오찬을 겸해 회담을 가졌다.

3국 외교장관은 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의 철저한 이행 의지를 확인했다. 3국 외교장관은 특히 지난달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측면에서 중대한 진전을 보여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북한 핵·미사일에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을 포함해 비핵화 견인 움직임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보리 결의는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상임이사국으로서 같이 협조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며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해 누구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국이면 이행해야 하는 의무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회담을 주최한 강 장관은 회의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양국 외교장관을 반갑게 맞았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에 안보리 결의 이행을 촉구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북한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최상의 신호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을 전면 배격하며 미국에 천백 배로 결산하겠다(갚아주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조작한 제재 결의를 전면 배격한다”며 “미국의 극악한 범죄의 대가를 천백 배로 결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우리를 압살하려는 무모한 시도를 걷어치우지 않고 경거망동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최후 수단도 서슴지 않겠다.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단호한 정의의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마닐라=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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