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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해서 대규모 실전 군사훈련… 北·美 동시 겨냥?

입력 2017-08-08 18:55:01
중국 해군이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해 서해 해역에서 또다시 대규모 실전 훈련에 돌입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의 최신예 052A급 미사일 호위함 등 수십척의 군함이 동원돼 7일 서해와 보하이만 일대에서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8일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훈련은 10일까지 진행된다. 해군 3대 함대가 참여한 이번 훈련에서는 수십척의 해군 함정들이 공군과 항공병 지원을 받아 잠수함 등과 함께 10여종의 공격·방어 훈련을 수행한다. 선진룽 해군 사령원(사령관)과 리훠후이 중앙군사위원회 훈련관리부장, 판샤오쥔 북부전구 정치위원, 먀오화 해군 정치위원 등 중국군 고위지도부가 이번 훈련의 지휘를 맡았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달 27∼29일 같은 해상에서 건군 90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선 바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훈련이 연도 계획에 따른 정례적인 것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이후 긴장감이 흐르는 한반도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서해 해상에서 중국의 잇단 군사행보는 해군력 과시와 북한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중국 군사전문가 말콤 데이비스는 “이번 훈련은 북한에 대한 경고”라며 “전쟁 발발 시 효과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해상안보 전문가 콜린 코는 “이번 훈련은 북한과 미국을 포함한 한반도 이해관계자들을 억제시키고 고조되는 전쟁 위기를 낮추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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