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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니커르크, ‘포스트 볼트’ 우뚝… 세계육상선수권 400m 금빛 질주

입력 2017-08-09 18:35:01
웨이드 판니커르크가 9일(한국시간)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결승에서 43초98로 우승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를 펼쳐든 채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왜 그가 ‘포스트 볼트’로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었던 레이스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웨이드 판니커르크(25)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정상에 오르며 남자 육상 단거리의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

판니커르크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결승에서 43초98로 1위를 차지했다. 44초41로 2위에 오른 스티븐 가드너(22·바하마)는 판니커르크를 따라잡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판니커르크에겐 운도 따랐다. 400m 결승엔 판니커르크의 경쟁자 아이작 마칼라(31·보츠와나)가 출전하지 못했다. 마칼라는 지난 8일 식중독으로 200m 예선에 불참했다. 마칼라는 400m 결승에 나서기 위해 이날 경기장에 도착했으나 출전을 제지당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임원은 노로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보인 마칼라에게 “당신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고, 당장 호텔로 돌아가야 한다”고 통보했다. 마칼라는 “난 의료진으로부터 어떤 검사도 받지 않았고,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판니커르크는 1995년 마이클 존슨(미국) 이후 22년 만에 남자 200m와 400m를 석권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목표의 절반을 달성한 그는 10일 200m 준결승을 치르고, 11일 오전 결승에서 200m 제패에 도전한다.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는 이번 대회 200m에 나서지 않았다. 100m에선 3위에 그쳤다. 볼트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기 때문에 판니커르크가 새로운 단거리 스타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400m에서 43초03의 세계기록으로 우승하며 ‘400m 볼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포스트 볼트’라고 불렸다.

서배스천 코 IAAF 회장은 “우리는 볼트와 작별하기 전에 판니커르크를 얻었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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