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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킥오프… 잠 못드는 밤, 눈 즐거운 밤

입력 2017-08-10 18:35:01


2017-2018 시즌 유럽축구에선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 프랑스 리그앙이 지난 5일(한국시간) 가장 먼저 새 시즌을 시작한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2일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는 19일, 이탈리아 세리에 A는 20일 개막한다. 올여름 이적시장이 유난히 뜨겁게 달아올라 리그별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갑다, 유럽축구 5대 리그

5대 리그 중 한국 팬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곳은 3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EPL이다. 9일 영국 BBC가 꼽은 우승 후보 1위는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했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올여름 선수 보강에 2억645만 파운드(약 3057억원)를 쏟아 부었다. BBC는 “맨시티는 지난 시즌 공격은 창의적이었지만 수비가 불안했다. 이번 시즌을 대비해 카일 워커, 벤자민 멘디, 다닐루 등을 영입해 풀백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첼시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3-4-3 전술을 앞세운 첼시는 알찬 보강으로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쳐 체면을 구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올여름 빅토르 린델로프, 로멜로 루카쿠, 네마냐 마티치 등을 영입해 우승을 노린다. 맨시티와 첼시, 맨유가 3강을 형성한 가운데 토트넘과 전통 강호 아스날, 리버풀도 정상을 넘볼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29골을 넣어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해리 케인(토트넘)과 24골로 2위를 차지한 로멜루 루카쿠(맨유)는 이번 시즌에도 득점왕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EPL을 강타한 ‘스리백 열풍’이 계속될 지도 관심거리다. 콘테 감독의 첼시는 스리백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리그 2위 토트넘도 시즌 중반 3-4-2-1 전술로 탄탄한 경기력을 뽐냈다. 또 아스날과 헐 시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이 스리백을 활용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FC 바르셀로나다.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함에 따라 바르셀로나의 ‘MSN 트리오(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는 해체됐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대체자로 필레페 쿠티뉴(리버풀) 영입에 나섰지만 리버풀은 ‘판매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다.

지난 9일 슈퍼컵에서 맨유를 꺾으며 우승, 여전히 막강 전력을 과시한 레알 마드리드는 ‘BBC 라인(벤제마-베일-호날두)’을 앞세워 34번째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레알은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전력공백을 틈타 독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선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6연패에 도전한다. 대항마는 지난 시즌 승격 팀으로 2위에 오른 라이프치히다. 네이마르가 합류한 리그앙의 PSG는 지난 시즌 AS 모나코에 뺏긴 리그 왕좌 탈환과 함께 유럽추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노리고 있다.

유럽파 한국인 선수들 활약 기대

유럽파 한국인 선수들이 펼칠 활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EPL의 손흥민(25·토트넘)이다. 그는 지난 시즌 21골(EPL 14골·FA컵 6골·챔피언스리그 1골)을 기록해 차범근 전 감독이 갖고 있던 한국 선수 유럽 축구리그 한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을 31년 만에 넘어섰다. 또 지난해 9월과 지난 4월 두 차례 EPL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아시아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오른손 골절로 수술을 받았던 손흥민은 지난 3일부터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13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리는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지 못해 시즌 초반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한 건 긍정적인 요소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병행하는 강행군을 했고, 그 때문에 피로가 누적돼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월드컵 예선 2경기만 치르면 된다. 만약 한국이 최종예선에서 조 3위로 밀려 플레이오프를 치를 경우 손흥민은 4경기(B조 3위 팀·북중미 최종예선 4위 팀과 홈앤드어웨이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기성용(28·스완지시티)은 9월 중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은 지난 시즌 EPL 15경기에 출전해 1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해 이번 시즌 변화가 필요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듀오 구자철(28)과 지동원(26)은 이번 시즌에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황소’ 황희찬(21·RB 잘츠부르크)은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전해 벌써 5골을 기록하며 소속팀과 대표팀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프랑스 리그앙 디종의 권창훈(23)은 지난 7일 올랭피크 마르세유와의 개막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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