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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뇌물 혐의 기소 위기

입력 2017-08-10 18:30:01
사진=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66·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사기와 뇌물수수 및 배임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9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제기된 혐의를 벗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인 사라 네타냐후 역시 공금 유용 혐의를 받고 있는 데다 측근이었던 아리 하로우 전 총리 비서실장이 자신의 뇌물수수와 배임 등 혐의에 대한 기소면제 조건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부정에 증인으로 나서기로 한 탓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지지자 30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나와 내 가족에 대해 강압적인 마녀사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야당과 언론이 나를 내쫓기 위해 힘을 모았다”고 비난했다.

8년간 집권한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날 경우 정치 지형도 급변할 전망이다. 뒤를 이을 총리 후보로는 아비 개비(50) 이스라엘 노동당 당수가 유력시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노동자 집안에서 자수성가한 그를 “이스라엘의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기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대교 명절과 의회 휴회 기간 등이 겹쳐 있기도 하고 현직 총리가 기소된 전례도 없기 때문이다. 2014년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가 부패 혐의로 기소되기까지는 2년가량이 걸렸다. 현재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정당들이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연정에서 조기 철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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