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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업자들 단속 걸리자 난민들 바다 떠밀어

입력 2017-08-10 18:30:01
예멘 해역에서 아프리카 출신의 10대 난민 50여명이 무더기로 익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들의 평균 나이는 16세다.

국제이주기구(IOM)는 9일(현지시간) “오늘 오전에 이주민 120여명을 실어 나르던 밀입국업자들이 예멘 해안에서 단속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이들을 바다로 떠밀었다”면서 “그러고선 또 다른 이주민을 태우기 위해 태연하게 출발지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IOM이 순찰 도중 예멘 샤브와주 해변에서 희생자 29명이 매장된 얕은 무덤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함께 바다에 빠졌다가 생존한 이들이 희생자를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년 중 지금은 인도양의 강한 바람 때문에 예멘 해역을 지나기가 특히 위험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배에 타고 있던 이주민 중 22명은 실종된 상태지만 익사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여성과 어린이가 다수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IOM 측은 보고 있다. IOM은 올해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등에서 예멘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주민의 수를 5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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