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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주재 미 외교관 추방’ 발표에 트럼프 “푸틴, 인건비 줄여줘 고맙다”

입력 2017-08-12 05:05: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주재 미 외교관을 추방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인건비를 줄여줘 고맙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후(현지시간) 휴가지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급여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그(푸틴 대통령)가 많은 사람을 내보내줘서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돌아와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나는 미국 인건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다. 우린 큰 돈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자국 내 미국 공관 직원 755명을 추방하고 455명만 남기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주재 미 외교관들은 9월 1일까지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 미 의회가 지난달 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을 가결하자 이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외교관 추방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캐슬린 라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이는 미국 외교관에 대한 모욕”이라며 “정말로 바보 같다. 적대국에서 쫓겨났다는 이유로 외교관이 해고되지는 않는다”고 비난했다.

니콜라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도 NPR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해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수치스럽다”며 “아무리 농담이라도 그런 농담을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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