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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 군사옵션 장전됐다”

입력 2017-08-11 17:45: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괌 주변 타격 엄포에 대해 "북한이 공격할 생각이라도 한다면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왼쪽부터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사실상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어리석게 행동한다면 이제 군사옵션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locked and loaded)”며 “김정은이 다른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전날 예고한 대로 괌을 향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경우 군사적 응징을 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군사옵션이 ‘장전됐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그동안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를 해 왔고, 실제 도발이 이뤄질 경우 곧바로 반격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김정은에게 다른 길을 찾으라고 언급하면서 대화를 통한 핵 문제 해결의 여지는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0일에는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을 공격할 생각이라도 한다면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전날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는 압박에도 북한이 오히려 괌 주변을 타격하겠다고 반발하자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지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에게 “내 말이 거칠다고 말한 사람들이 있던데, (북한 반응을 보니) 전혀 거칠지 않았나보다”며 “북한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공격할 생각이라도 한다면 그들이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또 ‘화염과 분노보다 더 거친 게 뭐냐’고 묻자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선제타격 가능성에는 “그런 얘기는 결코 미리 하지 않는다”며 “분명한 것은 그동안 북한이 한 행동은 비극이고,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이 행동을 고치지 않는다면 다른 국가들처럼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북한과의 협상은 언제나 고려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달리 나는 대화한다. 누군가는 대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높아지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오전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의 안보를 위해 취할 단계별 대응조치에 긴밀히 공조해 나간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한편 일본 시사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지난 7일자 최근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난달 31일 통화 내용이 담긴 속기록을 입수했다면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오는 9월 9일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문동성 기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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