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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 아빠, 신태용號 ‘대박카드’ 될까

입력 2017-08-14 19:40:01

‘대박이 아빠’ 이동국(38·전북 현대)이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하기 위해 출격한다.

이동국은 14일 발표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6명의 명단을 발표한 뒤 “이동국이 노장으로서 리더 역할을 해 줘야 한다”며 “이동국은 최근 움직임이 좋아 이번 2연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마흔이 다 돼 가는 이동국이 열심히 뛰는데 후배들이 열심히 안 뛰겠는가”라며 이동국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이동국이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것은 2014년 10월 14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한국 1대 3 패)이다. 당시 유일한 골을 넣은 이가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2년 10개월 만에 다시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K리그 역대 최다골 기록(196골) 보유자인 이동국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2014, 2015 시즌 13골씩을 넣었고, 지난 시즌엔 12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에도 18경기에서 4골로 선전하고 있다.

1998년 5월 16일 19세 때 자메이카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이동국은 19년 3개월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동안 이동국은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해 33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이 오는 31일 이란전에 나서면 한국 축구 대표팀 A매치 최고령 출전 역대 2위 기록(38세 124일)을 세우게 된다. 1위는 고(故) 김용식 선생이 1950년 4월 15일 홍콩전에서 세운 39세 274일이다.

이동국은 이날 “한국 축구가 위기에 처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며 “감독님이 나를 어떤 카드로 쓸지 모르겠지만 출전 시간이 주어지면 한국이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미드필더 권경원(25·텐진 취안젠)과 수비수 김민재(21·전북)도 눈길을 끈다. 권경원은 올해 초 무려 1100만 달러(약 12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알 아흘리(아랍에미리트)에서 중국 슈퍼리그 톈진으로 이적해 화제를 모았다. 권경원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연세대를 중퇴하고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뛰던 김민재는 올해 전북에 입단했다. 김민재는 나이가 어리지만 강한 투지와 뛰어난 실력으로 최강희 전북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당당히 주전으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24경기에 출전했다.

대표팀의 ‘주포’ 손흥민(토트넘)과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예상대로 ‘신태용호’ 1기에 합류했다. 기성용은 회복 속도가 빨라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신태용호 이란·우즈벡전 26인 명단>

△공격수=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미드필더=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디종) 이근호(강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알두하일)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이재성(전북) 염기훈(수원) 권경원(텐진 취안젠) 장현수(도쿄) 정우영(충칭 리판) △수비수=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진수 최철순 김민재(이상 전북) 고요한(서울) 김민우(수원) △골키퍼=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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