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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코너’ 사라진 대형마트 ‘환불코너’ 북적… “계란 환불해달라”

입력 2017-08-16 18:25:01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16일 오전 친환경 식재료를 판매하는 서울 중구 올가홀푸드 매장 내 계란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올가홀푸드는 이날 오후부터 ‘안전성이 확인된 농장 계란만을 판매한다’는 문구와 함께 계란 판매를 재개했다.


살충제가 검출된 산란계 농가가 추가로 발표되자 대형마트 환불 코너에는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계란을 환불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1층 고객센터. 환불 업무를 처리하는 이곳에는 매장을 연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7건의 계란 환불 접수가 이뤄졌다. 환불 처리 담당 직원은 “평소 계란이 깨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환불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오전에 ‘뉴스 보고 왔다’며 환불을 요청한 고객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여의도점 고객만족센터도 소비자들의 계란 환불 문의가 빗발치면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직원은 “오픈하자마자 2명의 고객이 계란 한판씩을 이미 환불해갔다”며 “환불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친환경 계란’에서도 살충제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환경 식재료를 판매하는 유통업체에도 계란이 자취를 감췄다. 서울 중구 한 친환경 식재료 전문 매장을 찾은 곽미라(56·여)씨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어서 정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육아 전문 카페에서는 소비자들이 한살림, 자연드림, 올가홀푸드, 초록마을, 마켓컬리 등 친환경 식재료 전문점에서 구매한 계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안전한지를 묻는 글들이 잇달았다.

한편 일부 유통업체는 정부의 적합판정을 받은 계란 판매를 재개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이날 오후부터 안전성이 검증된 계란(생란)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계란 코너를 채웠던 콩나물, 두부 등 신선식품 대신 오후부터는 매대에 계란이 다시 놓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와 GS슈퍼마켓도 이날 오후부터 판매를 재개했고 CU와 세븐일레븐, 티몬 역시 가공란을 제외한 생란의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글·사진=김유나 오주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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