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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지재권 카드 있다면 중국 무기는 항공기·대두

입력 2017-08-18 18:40:01
미국이 중국에 대해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를 선언한 이후 중국은 연일 관영 매체를 동원해 경고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보잉 항공기와 자동차 등 구체적인 미국의 대중 수출품목을 거론하며 보복 가능성도 언급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의 지식재산권 조사 발표 이후 이틀 연속 1면에 비난 논평을 게재한 데 이어 18일에도 ‘대중 무역전쟁, 미국은 이길 수 없을 뿐 아니라 일으킬 수도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다시 발표했다. 인민일보는 우선 “올해 6월 기준 중국은 미국의 두 번째 교역국이자 세 번째 수출국, 또 첫 번째 수입국으로 무역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만약 무역전쟁이 시작된다면 중국의 수중에는 많은 무기가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 보잉 항공기 총수출의 26%를 차지하고 대두 56%, 자동차 16%, 집적회로 15% 등 미국 주력상품의 주요 구매국”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중·미 무역관계에 관한 연구보고’를 인용, “중국은 가공무역을 통해 아주 적은 이윤을 가져가지만 미국 기업은 설계, 부품 공급, 판매 단계에서 많은 이익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메이신위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연구원도 이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기고에서 미국의 이른바 ‘통상법 301조’ 발동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중국에 처음으로 301조를 적용한 1989년 이후 30년간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제조업 국가이자 수출국으로 성장했고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 됐다”면서 “과거 사례를 봐도 미국의 이번 조치 역시 중국 경제를 흔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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