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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스페인 연쇄 테러… 세계적 관광지가 당했다

입력 2017-08-19 05:05:03


세계적인 관광지인 스페인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연쇄 차량 테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04년 수도 마드리드에서 알카에다 추종 세력이 통근열차를 폭파해 191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친 이후 13년 만의 대규모 테러다.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유럽에서 극단주의 테러가 잇따르는 가운데 스페인은 테러 무풍지대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테러 안전지대는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AP통신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오후 5시20분쯤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을 잇는 지점에서 흰색 밴 차량이 보도에 있던 군중을 향해 돌진, 1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겨냥한 전형적인 소프트타깃(soft target) 테러다.

부상자 가운데 15명은 위중한 상태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관광객이 많아 사망자나 부상자 국적이 최소 34개국에 이른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밴 차량 운전자는 테러 뒤 차에서 빠져나와 달아났다. 현지 경찰은 이번 테러와 관련된 다른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 IS는 테러 뒤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후 바르셀로나에서 100㎞ 떨어진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 18일 오전 1시에 2차 차량 테러가 발생했다.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 5명을 사살했다. 용의자들은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경찰에 의해 안전하게 해체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성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앞서 지난 16일 밤에는 바르셀로나에서 200㎞ 떨어진 알카나르의 한 주택에서 폭발물이 터져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주택 안에서 프로판과 부탄이 들어 있는 통 20여개가 발견되면서 테러와의 연관성이 제기됐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번 사건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글=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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