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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파일] 빈혈… 철분제 복용 앞서 원인 파악부터

입력 2017-08-22 00:05:01




갑자기 어지럽거나 정신을 잃은 경험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의심하는 증상이 빈혈이다. 빈혈 때문에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진 게 아닌가 싶어 확인하려는 것이다.

빈혈이란 한마디로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가 부족한 상태다. 적혈구 내 혈색소가 남성은 13g/㎗, 여성은 12g/㎗ 이하일 경우 빈혈 판정을 받는다.

적혈구가 부족하면 산소부족으로 어지럼증 외에도 여러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피로,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탈모, 부종, 생리불순 등이다.

빈혈은 철분 부족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적혈구의 수명은 약 4개월이다. 수명을 다하면 없어지기 때문에 피 생성 공장인 골수에서 끊임없이 적혈구를 생산해낸다. 그런데 음식을 통해 철분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우리 몸 조혈기계가 연료부족으로 가동을 멈춘다. 이때 생기는 게 ‘철 결핍성 빈혈’이다.

소아나 청소년, 임산부는 철분 요구량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지기 쉽다. 위 수술을 받았거나 만성설사, 염증성 장 질환자 등도 공급 부족이 되기 쉽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겪는 빈혈은 월경과다로 인한 게 대부분이다. 이 밖에 위궤양, 정맥류출혈, 종양 등으로 인한 출혈과 반복적인 헌혈 혹은 사혈로 인한 빈혈도 있다.

빈혈 치료는 몸 속 철분통장의 잔고를 철분제 복용으로 채워주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따라서 출혈성 질환 등 정확한 원인 파악이 필수적이다. 철분 흡수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면 왜 그런지 규명해 교정하는 게 올바른 자세다.

노인성 빈혈은 만성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더 주의가 필요하다. 철분제 복용보다는 원인질환 치료가 우선일 때가 많다는 뜻이다. 특히 감염, 자가면역질환, 암, 콩팥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을 때 주의해야 한다. 일부 환자는 조혈제 주사가 필요하다.

엽산 및 비타민 B12 결핍에 의한 빈혈은 위전절제술을 받은 사람,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골수질환으로 생기는 빈혈은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이형성증후군 등이 주원인이다. 이 경우 원인질환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선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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