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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신경락한의원 조병준 원장의 해독이야기] 독소들로 위협받는 우리 몸

입력 2017-08-22 00:05:01
조병준 원장이 “환경이나 음식으로 유입되는 독소를 해독하면 체중이 줄고 대사증후군에서 해방돼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말하고 있다. 신경락한의원 제공
 
조 원장이 집필한 '해독이 답이다' 표지. 신경락한의원 제공


많은 사람이 쉽게 하는 이야기 중에 ‘직접 그 처지가 돼 봐야 당사자 마음을 안다’는 말이 있다. 사업에 실패해 봐야 그 애타는 마음을 이해하고, 병을 앓아 봐야 환자의 마음을 안다는 뜻일 것이다. 이 말에 적극 동감한다.

한의사인 나는 여기에 “몸안의 독소를 빼 봐야 몸이 얼마나 개운하고 좋아지는지 안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해독을 전문으로 오랜 기간 환자를 봐 온 나는 ‘해독프로그램을 꼭 한 번 했으면’ 하는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된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담아 조언해도 상대는 치료받으라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기에 매우 조심스러워 내심 답답할 때가 많다.

업무차 자주 만나는 50대 후반 K전무는 늘 자신이 건강하다고 여기고 매우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는 분이다. 내가 보기에 복부비만이 심한 과체중인 데다 장기에 독소가 많이 쌓인 것이 느껴졌다. 조만간 여러 질병이 드러날 수 있다며 해독 프로그램을 권했지만 그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체중은 많이 나가지만 식사도 잘하고 체력에 문제가 없는데 무슨 해독이 필요하냐는 것이리라. 더구나 3개월간 탕약과 효소를 꾸준히 섭취하고 식단조절을 해야 하는 데다 일정기간 굶어야 한다고 하니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2달 전쯤 해독의 중요성을 또 한번 강조했더니 그러잖아도 요즘 오른쪽 팔다리가 저리고 소화불량에 피로감도 심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혀를 살펴보니 끝이 왼쪽을 향하고 있었다. 미세한 중풍이 왔다간 것이고 자칫 앞으로 더 크게 올 수 있다고 경고하니 K전무는 크게 놀랐다.

나는 K전무가 순한 양이 되어 해독치료를 받겠다고 결심하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이렇게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야 움직인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K전무는 바쁜 업무상 한의사 지시대로 모두 따르진 못했지만 그나마 열심히 노력해 1개월 만에 89㎏이었던 체중을 5㎏ 줄였다. 이 중 체지방은 3㎏ 정도 줄었지만 정기검진을 하면서 그는 해독예찬을 늘어놓았다.

“몸에서 5㎏만 빠진 것인데 체감하기에는 굉장히 빠진 거 같아요. 소화도 잘되고 변이 좋아진 데다 주변에서 피부(혈색)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성기능도 향상되고 머리도 맑아져 기억력이 나아진 것 같아요. 몸에 느껴지던 피로감 등 자잘한 증상도 완화된 것 같고요. 해독으로 살을 뺀 것만으로 이렇게 컨디션이 달라지는 건가요.”

몸의 변화에 신기해하는 K전무에게 나는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다. “전무님은 체지방이 17㎏나 되는 과체중인데 고작 3㎏ 빼고 이렇게 느낀다니 목표로 한 체지방 10㎏ 이상 감량을 실천하시면 걷는 게 아니라 날아다니시겠네요. 몸의 정상적인 기능을 독소가 방해해 왔는데 그것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니 활력을 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요. 우리 목표를 꼭 달성해 봅시다.”

달라지고 좋아진 몸의 변화에 너무나 기뻐하는 환자를 보는 것은 한의사로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질병의 요인이 잠재해 있으나 드러나지 않은 것을 미병(未病) 상태라고 한다. 질병과 건강의 중간영역으로 반건강 상태, 아건강(亞健康) 상태, 회색지대(grey zone)라고도 부른다. 이 상태는 피로, 통증, 분노, 소화불량, 우울감, 수면장애, 불안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WHO 조사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35%의 사람이 반건강 상태에 처해 있고 그중 75%는 중년남성이었다. 질병이 드러났을 때 잘 치료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미병이 병으로 발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 독성성분이 나타난 계란 파동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처럼 우리 몸은 오염된 환경에서 오는 많은 독소와 음식으로 유입되는 독소들로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독소가 쌓인 몸을 해독하는 것은 몸의 주인으로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다.

해독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과일·야채 섭취와 현미·잡곡 식사 등 몸을 해독할 수 있는 길은 많다. 소중한 내 몸, 건강할 때 지키고 해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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